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기자

일손부족과 물량증가, 마진감소로 한계에 다다른 일본 최대 택배회사 야마토가 취급물량 동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인건비 등 비용부담 경감 기대감에 야마토의 주가는 물론 물류자동화기기, 배차관리시스템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의 언론들에 따르면 야마토홀딩스 산하의 야마토운수 노동조합은 올봄 노사교섭에서 처음으로 택배 수주량을 2016년도 수준을 넘지 않도록 억제해달라고 요구했고, 회사 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일본에선 운전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터넷통신판매 시장의 확대로 물류량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이로 인해 잔업수당 등 인건비가 야마토를 비롯한 택배회사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마토노조는 임금인상에 대해서는 정기승급 상당분과 기본급 인상 합계로 전년과 같은 조합원 평균 1만1천엔(전년 타결액은 5천24엔)을 요구한다. 일본 육상운송 임금수준은 타업종보다 낮다.

야마토운수는 지금까지는 택배화물 증가에 대해 인력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하면서 그룹 전체의 종업원은 2017년 3월말 전망으로 20만 500명으로 10년 전보다 30%나 늘어났지만, 여전히 택배물량 증가분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야마토운수의 모회사 야마토홀딩스(HD)는 1월말 일손부족에 의한 인건비 상승이나 외부위탁비용 증가 등을 배경으로 2016년도 연결영업이익 예상을 전년도에 비해 15% 적은 580억엔으로 낮추었다.

회사 측은 경영환경이 크게 변했다고 판단, 3월로 예정했던 중기경영계획 발표도 9월께로 연기했다. 에상수준을 뛰어넘는 물류위기는 야마토HD 측의 경영전략 수정으로 연결되고 있다.

만약에 일본 시장점유율 50%를 자랑하는 야마토가 선별수주에 뛰어들면 택배업계는 '양'에서 '질'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업계의 실적개선에도 커다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25일 야마토홀딩스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8.3% 높은 2464엔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관련 종목인 '일본통운' 이나 '세이노홀딩스'도 강세를 보였다. 야마토홀딩스 산하의 엑스프레스네트워크, 오카야마현화물운송도 급등했다.

한편, 야마토 노동조합의 움직임은 운송업계의 살기위한 몸부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취급물량 동결 뿐만아니라 업무 효율화가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이유다.

야마토운수는 인터넷판매 확대 등으로 3월말 종료되는 2016년도 택배취급 개수가 전년도에 비해 7% 늘어난 18억5천만개로, 사상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야마토 노사는 위기 탈출을 위해 인터넷통신판매회사 등 할인요금을 적용하는 대형 고객사에 대해 요금인상을 요구하고, 교섭이 제대로 안 되면 화물 접수 중단까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운전사의 노동부담을 늘리는 재배달이나 야간 시간대 지정 서비스 등도 수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손부족은 일본 물류업계 공통의 과제라 야마토운수와 유사한 움직임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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