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용시장이 꽁꽁얼어붙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저성장과 수출부진, 주요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실업자수가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0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월 기준 최대치다. 같은 달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1.6%였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의 실업률이 1년 전보다 0.9% 포인트 오른 5.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6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3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2월(22만3000명) 이후 최저수준이고 정부가 올해 전망한 29만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8만5000명), 숙박ㆍ음식업(7만4000명), 교육ㆍ서비스업(6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제조업(-16만명), 운수업(-3만7000명), 금융보험업(-7000명) 등은 줄었다.

특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조업 취업자 수(440만6000명)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무려 7년 6개월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생산이 줄어든 데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며 고용지표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5.9% 줄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고용지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조기 대통령 선거, 구조조정 본격화, 청탁금지법 여파 등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 외환ㆍ경제위기와 맞먹는 고용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종합 평가해 다음달 보완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내수 둔화,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1분기 고용시장 하방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 늘어난 169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58만9000명으로 7만1000명 늘었다. 같은 달 고용률은 58.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5.5%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