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는 물가 영향등을 배제한 실질로 0.2%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일본 경제재정상은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경제재정상은 일본 국내경기가 고용과 소득 환경의 개선이 계속되는 속에서 점진적인 회복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이시하라 경제재정상은 경기 선행에 관해선 "역시 완만히 회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과 금융지번 시장의 변동에 따른 여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역시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 

하지만, 앞서 내각부가 내놓은 GDP 통계에선 수출 주도로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고 글로벌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설비투자는 증가한 반면, 민간소비는 1년 만에 마이너스를 돌아서는 등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히 말해서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는 外需중심의 외끌이 성장인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출중심의 경제성장은 미국 트럼프 정권의 '미국제일주의'로 인해 더이상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일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공정'이나 '상호보완적' 이라는 단어가 잇따라 나오는 등 미일FTA(자유무역협정)을 염두에 둔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띈다. 미국과 일본 양측의 대화 결과에 따라 수출에 커다란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도 높은 셈이다.

이날 발표된 GDP통계에 따르면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잠재성장률이 0.8%를 웃돌아 경기확장 매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수는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고 있어 외수(수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은 전기대비 2%의 속도로 늘어났다.

이를 반영하듯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도 4분기(10~12월) 0.9% 증가를 기록하며 2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일본 내각부 관계자는 "엔화약세 덕에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향후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정책 리스크와 유럽의 정치문제, 중국경제 리스크 등 아직도 세계경제 불확실성은 높은 편이다"며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실제 경기선행지표인 1월 경기전망 전문가 조사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영향으로 설비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해외거점전략 재검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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