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전사업 손실규모 9개월간 4000억엔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도시바의 미국 원전사업 손실규모가 9개월간 4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채무초과 사태를 막기위한 도시바의 움직임은 더 한층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도시바의 2016년 3분기(2016년 4월~12월) 연결최종손실규모가 4000억엔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동기의 4794억엔 적자에 이은 대규모 손실로 연간 최종손실규모는 6000억엔 전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3600억엔이다. 만약, 내년 3월말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3월) 결산일까지 자본확충을 하지 않으면 채무초과는 회피할 수 없다.

도시바가 입은 거액의 손실은 미국에서 건설중인 4기의 원자력발전소 건설비용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가 2015년 말 사들인 'CB&I스톤앤웹스터'에서 공사비와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인수 가격도 실제 기업 가치보다 훨씬 부풀려졌다.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가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도시바는 오는 3월말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3월) 결산일까지 자본확충을 해야 채무초과 사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사업 분사화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3월말 채무초과에 빠져버리면 도시바 주식은 도쿄증시 1부에서 2부로 전락하고, 금융기관의 융자태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등 입지는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분사하는 반도체 신설회사의 매각 대상 지분은 19.9%다. 도시바가 출자비율을 19.9%로 한 것은 20% 이상으로 하면 독점금지법에 기초한 심사가 필요해 입찰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앞서 도시바의 반도체 신설회사에 출자를 받는 입찰은 지난 3일 마감됐다. 이번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와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대만 홍하이(폭스콘), 미국의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등 5곳이 참여했다.

한편, 도시바가 반도체 신설회사의 매각 대상 지분인 19.9%를 한 곳이 아니라 복수의 회사에 쪼개 판다는 말이 나오면서, 반도체 사업부가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매각 물량이 20%가 채 안 됐는데, 그마저도 분할하면 입찰 회사 측에서는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에 쫒기는 도시바가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도시바는 해당 이번 지분 매각으로 3000억엔의 자금을 조달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규모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차적으로 채무초과를 피할 수 있고 미국 원전사업으로 낸 거액의 손실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는 오는 14일에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수입과 연간 전망을 발표하고, 손실 원인과 손실 방지책, 원전 사업 재건 계획 등을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