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매출 2조 돌파 전망···라면시장 점유율 대폭 신장
회사명에서 느껴지는 느낌처럼 '오뚜기'의 지난해(2016년) 매출이 오뚝 설 전망이다. 메가 히트작 '진짬뽕' 등 면제품류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오뚜기의 2016년 매출액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2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2007년 매출 1조(1조 587억원) 돌파 이후 불과 9년만에 매출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실로 무서운 성장세다.
이같은 성장세에 화답하듯 지난 2월 6일 주가는 한때 10%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오뚜기의 주가는 현재 7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초 100만원대를 넘어섰던 황제주의 영광을 되찾을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국내라면 시장은 역대 최대치로 성장했다. 9일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규모는 2조 950억원으로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꼬꼬면, 블랙신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 열풍이 불었던 2015년 1조 9220억원보다 9% 이상 성장한 셈이다.
그 중에서도 오뚜기의 성장은 눈에 띈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오뚜기 점유율은 2014년 18.3%, 2015년 20.5%에서 올해는 라면업계 내 '마의 점유율'이라고 불리던 20%를 돌파해 23.2%를 기록했다. 통상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가 매출 200억원으로 통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오뚜기는 라면 매출만 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라면 10개 제품 중 오뚜기 진짬뽕(봉지)과 진라면(봉지)은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2015년 2,3위가 오뚜기 진라면과 농심 짜파게티였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짜파게티가 5위로 밀려나고, 진짬뽕이 2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에 신라면으로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농심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농심의 점유율은 2014년 62.1%에서 2015년 61.4%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60%의 벽이 깨져 53.8%까지 하락했다. 줄어든 점유율이 고스란히 오뚜기로 이동한 셈이다.
또한 오뚜기의 카레와 3분 브랜드 등의 제품군도 여전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켰다. 전통적인 오뚜기의 대표 제품인 카레와 3분 브랜드는 각각 80%, 90%대의 굳건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이 시장점유율이 높은 1등 제품군들이 오뚜기의 매출을 뒷받침하는 구조도 꾸준한 매출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9월 작고한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 최근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논란 사태와 맞물리면서 새삼스럽게 조명받고 있다. 故 함 명예회장의 유언에 따라 아들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으로 오뚜기그룹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1500억원대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나눠낸다는 소식이 세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덜 내기 위해 갖은 편법을 동원하는 여느 기업과 달리 꼼수나 편법없이 정직하게 상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상속 뿐만 아니라, 故 함 명예회장이 생전에 사재를 털어 대학생 등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오뚜기재단을 설립하거나, 24년간 4200명이 넘는 심장병 어린이도 후원하는 등 사회적 기여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터넷 상에는 "라면은 진라면!!", "나도 오뚜기로 갈아탐" , "진짜 국민기업은 오뚜기네" 등 오뚜기에 대한 애정어린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진짬뽕' 등 메가히트작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충성도까지 얻게 된 오뚜기의 성장이 앞으로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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