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업계 합종연횡 활발···차세대자동차시대 기술 주도권 노려

자료=히타치제작소 홈페이지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등 미래자동차 시대의 기술을 선점을 위한 업체간 합종연횡 열풍이 뜨겁다. 6일 도요타가 스즈키와의 포괄적업무제휴 발표한데 이어 7일, 혼다자동차와 히타치제작소가 전기자동차용 모터사업에서 제휴를 체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혼다자동차는 이번 제휴를 통해 뒤쳐진 전기자동차분야에서 반격의 체제를 갖추게 되고, 히타치로서는 자동차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산업 전자기술지원기업 '히타치 자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히타치와 혼다, 양사는 각각 51%, 49%의 지분을 출자해 자본금 50억엔의 전기자동차용 모터 개발·제조·판매회사를 미국내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향후 미국은 물론 중국에도 모터의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으로 향후 생산되는 전기자동차용 모터를 혼다용으로만 국한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혼다를 포함해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수요에 맞춰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전세계 자동차시장으로의 진출 야심을 드러낸 셈이다.

히타치가 전기자동차용 모터를 시장에 뛰어든 것은 1999년으로 20년도 안된 짧은 역사를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터는 히타치 설립의 시초로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다.

히타치의 강점은 돌리는 기술, 즉 모터의 기술력에 있다. 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의 역사는 1910년 창업자 오다이라 나미헤이(小平浪平)가 만든 국산최초 5마력 유도전동기(모터)를 완성시킨 때부터 시작됐다. 가전제품 판매점에서는 "히타치 세탁기는 믿을 수 있죠. 모터가 오래갑니다"라고 설명하는 직원들은 흔히 목격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기자동차용 고성능 모터기술도 히타치 제품은 정평이 나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들도 히타치 모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기술에 대한 집착이 강한 혼다가 자체개발을 포기하고 히타치와 손을 잡은 것은 이같은 히타치의 높은 기술력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테슬라 등 전기자동차 메이커의 기술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것도 혼다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히타치의 자동차부문사업의 2017년 3월기(2016년 4월~12월)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9700억엔 세전이익은 11% 증가한 600억엔으로 전망된다. 급성장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만만한 규모는 아니다.

히타치는 모터 등 구동계 부품에서 주행제어부품, 자동차정보시스템 그리고 리튬이온배터리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그리고 히타치그룹 전체를 보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분야의 기술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FCV) 등 자동차 자체 기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시대를 위한 다양한 미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히타치는 지금까지의 자동차부품업체와는 다르다. 혼다로서는 그 어떠한 파트너보다도 미래자동차시장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동반자를 얻은 셈이다.

자동차메이커와 부품메이커의 관계는 커다란 변화의 길목에 서있다. 유럽의 보쉬나 콘티넨탈 등 기술력이 우수하고 사업규모가 큰 '메가서플라이어'만이 주목받고 있던 시대에서 차세대 기술향방에 따라 업체간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지는 시대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이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11월 최대계열사인 자동차부품 제조사 '칼소닉칸세이'를 미국으 투자펀드 콜버그클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다고 정식 결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계열해체나 그룹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칼소닉칸세이의 강점은 열교환기 및 배기부품 등이다. 즉,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했던 기존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닛산의 이번 매각이 미래 자율주행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정보통신(IT)기술 등 신기술에 경영자원을 배분하려는 일종의 전략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도요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자회사를 설립하고 저명한 연구가 등 인재유치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도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자동차메이커와 신기술 보유업체간에 네트워크 구축이 한창인 것이다.

전기자동차에서 자율주행까지 차세대 자동차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미래 기술을 선도를 위한 업체간 합종연횡 열풍은 앞으로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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