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엔 규모 손실처리···2016회계연도 전망치 대폭 하향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2017회계연도 영업이익 5000억엔 달성 목표 자신감의 근거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5000억엔 달성은 변함없다. 도전이지만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2일 열린 소니의 2016년 4~12월기(3분기) 결산 기자회견에서 소니의 요시다켄이치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뱉은 말이다. 

DVD·블루레이의 판매 부진으로 영화사업 부문에서 1121억엔을 손실처리하며 2016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수정한 뒤의 발언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어렵다. 이같은 소니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2일 소니가 발표한 2016년 3분기까지의 실적은 매출액 5조 6996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0%감소했다. 게다가 영업이익도 1943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절반에 그쳤다. 또한 결산발표와 함께 2016년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2700엔에서 2400억엔으로 낮췄다.

대폭적인 영업이익 감소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4월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 생산이 중단되면서 카메라 사업부문에서 516억엔, 같은해 10월 무라타의 전지사업 양도에 따른 330억엔 그리고 올해 1월 30일 발표한 영화사업부문 1121억엔을 손실처리한 때문이다. 

특히 영화사업부문은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 영상 저장 매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관련 사업의 가치가 줄었다고 판단해 손실 처리한 것이다. 이다 타카시 소니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DVD·블루레이의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기대됐던 소니의 영화사업 부문 매출 9100억 엔, 영업이익 290억 엔은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인페르노와 앵그리버드·고스트버스터즈 등 기대작의 연이은 흥행 실패도 영화 부문의 부진을 부채질했다.

예상치 못한 소니의 실적부진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서도 의외로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영화사업부문 손실을 발표한 다음날인 1월 31일 소니의 주가는 2.3% 하락에 그쳐 1.7% 떨어진 닛케이 평균주가와 비교해도 그다지 큰 폭의 괴리는 보이지 않았다.

소니의 주가는 2016년 7월 이후 3000엔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띄고 있다. 

구마모토 지진 영향과 영화사업부문 손실 등을 3분기에 털어내고 2016년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 2400억엔을 달성한다면, 이번 분기에 손실처리한 2000억엔 분 만큼의 영업이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2017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는 무난히 영업이익 4000억엔 이상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2017년 회계연도 목표치 5000억엔 달성을 위한 나머지 수백억엔을 어느 부문에서 끌어 올릴까다.

소니가 다음 회계연도에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반도체사업과 게임사업이다. 

반도체사업부문은 카메라용 이미지센서 매출이 과반을 차지해 납품기업의 최종제품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주요고객인 애플이 지난 1월 31일 발표한 2016년 9~12월기 결산에 따르면 iPhone의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5%증가해 2분기 예상매출액은 2~6% 증가한 515억달러에서 535억 달러다. 과거와 같은 급격한 성장세는 아니더라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보다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대상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소니도 이번 결산발표에서 반도체사업 부문의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업 부문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띄고 있고, 지난해 10월 발매한 가상현실(VR)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의 판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VR의 매출액 기여도는 미미하지만 차기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소니의 영업이익 5000억엔 달성이 전혀 근거없는 목표는 아니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환율이다. 엔화약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업이나 수출이 중심인 반도체사업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TV등 해외생산품 비용이 늘기 때문에 소니 사업 전체 구조로 봐서는 强달러·엔安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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