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6년 영업이익이 해외 화장품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조원을 넘어서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4분기만을 놓고 봤을때는 중국발 리스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을 보였다. 또한 국내 매출도 소비둔화와 중국 관광객 감소등의 영향으로 2015년 20~30%대 이상이었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10%대로 내려앉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일 잠정 집계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성장한 6조6976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조828억원으로 18.5%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6457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 성장한 5조645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848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4조5억원, 영업이익은 6% 증가한 677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 사업 부문에서 설화수·라네즈·마몽두·이니스프리·에뛰드 등 '5대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매출 1조6968억원, 영업이익 2105억원으로 증가율이 각각 35%, 32%에 달했다.

하지만, 함께 발표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134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건 2013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또 2014년 4분기(99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치약 리콜 비용(100억원)을 반영해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 이후 우려하던 중국발(發)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2015년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38.6%, 매출 증가율이 20.1%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소비 둔화 등의 타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도 각각 12%, 6% 증가에 그쳐 2015년 영업이익 37%, 매출 23%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경우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이 25%에 달할만큼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드 배치에 따른 실적 충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 뿐 아니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계 대부분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실적 악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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