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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최대 물류기업 '야마토'는 왜 '고양이' 손을 빌리고 싶을까?
日최대 물류기업 '야마토'는 왜 '고양이' 손을 빌리고 싶을까?
日 택배취급량 37억개···2005년 대비 3배 급증
  • 김성규 기자
  • 승인 2017.01.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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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야마토HD, 일손부족·물량증가·마진감소···성장 한계 봉착"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다(ネコの手も借りたい)" 일본인이 매우 바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때 쓰는 은유적 표현이 일본의 택배원들의 입버릇이 되어 가듯, 만성적인 물류업계의 일손부족 현상이 일본내 택배시장에서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일본 최대 물류기업 '야마토'의 목을 옥죄고 있다.

야마토홀딩스가 지난 10일 발표한 취급실적에 따르면 2016년 택배물량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18억4100만개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2015년 3% 성장에 그쳤던 택배물량이 이같이 급격하게 증가한데는 인터넷 통신판매의 확대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택배취급량은 개수 기준 37억4천500만 개로 지난 10년간 3배로 늘었다. 가전제품과 의류는 물론 일용잡화까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경제산업성의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경유 소비자 대상 전자상거래 규모는 2015년 13조7746억엔으로 백화점 판매액의 2배에 달했다. 개인소비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8%이지만, 일본의 2배인 미국 정도까지 확대되면 그 규모는 약 20조엔대까지 팽창될 것으로 보여 택배물량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반면, 저출산·고령화 그리고 힘든 근무환경 탓에 야마토를 비롯한 물류업계의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일손부족 현상은 해를 거듭할 수록 심각해져가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 택배물량이 쏟아지는 12월의 경우, 고양이 손을 빌려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시기엔 한명의 택배원이 1일 200개가 넘는 택배물량을 소화해야 한다. 10시간 배송을 한다고 치면 1시간에 20개, 3분당 1개의 물건을 배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익일·당일·시간지정배송 등의 서비스 품질을 논하는 것은 사치다.

지난해 12월 야마토가 취급한 택배물량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몰리면서 2015년 동월대비 5.6% 늘어난 2억 3400만개에 달했다. 5년전인 2011년에 비해 20%나 급증한 수치다. 

반면, 택배인원은 2017년 3월말 전망으로 20만 500명으로 2012년 3월기실적 17만 7301명에 비해 13%증가에 그쳤다. 파트타임직원이나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직원을 포함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51.0%로 2012년 3월기보다 약 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단순히 수치만을 놓고 보면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배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태는 그렇지 않다. 자체 인력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택배물량이 늘면서 외부업자를 끌어들인 위탁배송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야마토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위탁배송비 비율은 15.5%로 5년전에 비해 1%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종기업인 사가와큐빙에서 대규모 택배지연 물량을 넘겨받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탁배송비용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탓도 있지만, 앞으로 일손부족이 지속되는 한 위탁배송비 비율은 계속 늘어날게 분명하다.

수취인 부재로 인한 재배달의 부담도 무겁다. 현재 택배물량의 20% 정도가 재배달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마토는 지하철 역내 택배 락커 설치나 편의점 수령서비스 등을 확대해 재배달 리스크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이같은 야마토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설지는 미지수다. 무료 재배달 서비스는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 탓이 크다.

택배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현재 야마토는 물량만 늘 뿐 이익은 제자리 걸음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택배물량은 할인율이 높아 물동량이 늘어나도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야마토의 2016년 4~12월기 연결 영업이익은 560억엔 전후로 전년동기 대비 약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손부족과 물량증가, 마진감소로 한계에 다다른 야마토가 가격 인상이나 무료 재배달 서비스 중지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내릴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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