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파·파크24·라쿠텐등 기업들 속속 사업 참여

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프레스맨

숙박공유, 차량공유에 이어 주자창 공유서비스가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IT시스템 기업 '우드밸리'는 월정액 주차장이나 가정집 주차장 등 일시적으로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해 수요자에게 대여해주는 ‘주차장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차장을 빌리고 싶은 이용자는 목적지 주변의 빈 주차장을 검색해 원하는 주차장을 예약한다. 주차장 대여자는 주소, 주차장 사진, 주차가능한 차량정보, 가격 등 주차장 기본정보와 대여가능한 날짜 등을 등록하면 된다. 대여 가능일은 매일, 매주의 특정요일, 날짜별로 별도 지정할 수도 있다.

일본의 유료주차장수는 500만대로 전체 자동차등록대수 7600만대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인해 도쿄에서는 초당 6만 3천여대, 오사카에서는 초당 3만 1천여대가 노상주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주자창 문제에 착안해 주차장 공유서비스를 일본에서 가장 빨리 선보인 회사는 최근 스미토모상사와 제휴를 맺은 주차장 공유기업 아키파(Akippa)다. 아키파는 아사히방송 등이 출자한 벤처기업으로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주차장의 정보를 등록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15분단위로 주차장의 대차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여자의 주차장정보 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정보까지 쌍방의 수요를 파악해 제공하면서 회원수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게다가 메신저 '라인'을 통한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불과 3주만에 회원수를 1만명 이상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키파는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 공유 대상 등록 주차장을 현재의 3배인 2만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키파는 현재 수도권과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약 7500여곳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인 주차장 보유수로는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아키파의 2016년 10월까지의 매출액은 2년 전과 비교해 45배나 늘어나며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주자창 공유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아키파와 우드밸리 뿐만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개인 상대 주차장 대여 서비스 '타임즈'를 운영하는 '파크24'가 주차장 공유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원수 580만명을 보유한 파크24는 일본내 주차장 대여 시장점유율 2위의 대기업으로 올해 법인 대상으로 주차장 공유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파크24'의 '타임즈'와 같은 주차장 대여 서비스 '리파크'를 운영하는 '미쓰이부동산리얼리티'도 자동차 공유사업에 발을 들였다. 미쓰이부동산리얼리티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연계해 예약전용 주차장과 시간제 주차장을 자동으로 교체하는 공유시스템을 도입해 주차장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다.

약 60만대의 영업용이나 물류운송용 차량을 4만 개 회사에 리스하고 있는 스미토모 미쓰이오토서비스도 이들 고객을 상대로 주차장 공유서비스 영업을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도 연내 시장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빌딩이나 주택의 소유주가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1시간 단위로 사이트에 올리면 쇼핑이나 영업 활동에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예약할 수 있다. 

주차장 공유서비스는 자동차와 숙박에 이어 새로운 공유경제로 빠르게 관심을 끌고 있는 성장 산업으로 현재 일본에서 공유 대상 주차장으로 등록된 주차장은 모두 2만 여곳이 넘고 증가세도 매우 가파르다.

주차장 공유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은 도심 주차장이 부족한 데다 이용 요금도 30~50%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차 공간을 빌려주는 쪽에서도 민박 공유와 같은 법적 규제가 없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유휴지를 잘 활용하고 싶은 소유자는 입지나 면적 등의 심사를 거쳐 주차공간으로 등록할 수 있다. 집앞의 공터, 점포 등의 빈 주차공간 등이 활용 대상이다.

일반적인 동전주차장에 설치하는 차바퀴 고정용 안전판이나 정산기 등 기초 주차장 설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투자 없이 대여할 수 있다. 매출의 60~70%는 주차장 소유주에게 환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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