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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줬것만"···자식 문제로 골머리 앓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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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덕적 갑질로 기업 이미지 먹칠
  • 박용민 기자
  • 승인 2017.01.1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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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재벌가(家)들이 자식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영 승계를 위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일부 재벌가 3, 4세들이 불법 또는 비도덕적인 일을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5일 새벽 김승연 한화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 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2명의 머리와 뺨을 때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경찰이 출동 김 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동선 씨 측은 피해자들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각각 1000만 원과 500만 원을 전달했다. 피해자들은 ‘민·형사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김동선 씨를 이번 주말 검찰로 넘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10일 한화건설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전근대적 족벌세습체계 기업문화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으로 김동선 씨와 함께 부친인 김승연 회장, 둘째 형인 김동원 씨의 과거가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앞서 2010년 김동선 씨는 서울 모 호텔 술집에서 마이크를 던져 유리창을 부수고 이를 말리는 호텔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혐의와 함께 보안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검찰은 기소유예처분을 내렸다.

김동선 씨의 형인 김동원(한화생명 전사혁신실 상무) 씨는 서울 청담동 술집에서 북창동 모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어 부상을 당했다.

이에 김승연 회장이 자신의 경호원과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이끌고 현장에 가 아들과 싸운 클럽 종업원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 등으로 보복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김승연 회장은 1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으로 감형 받았다.

김동선 씨는 지난 2011년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적발돼 법원으로부터 7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이후 2014년에는 2010~2012년 지인에게서 건네받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명령을 받았다.

2010년 SK 계열 M&M의 전 대표인 최철원 씨는 1인 시위를 하던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를 불러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한 대에 100만 원’이라며 이른바 ‘맷값’을 제시해 공분을 샀다.

2014년 말에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이 요구한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가져오자 이를 문제 삼아 이륙 준비 중이던 항공기를 되돌리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일이 발생해 ‘갑질’ 비난이 쇄도했다.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섰던 대한항공 홍보실 관계자들의 설명도 결국에는 지시에 의한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여론마저 조작하려 했다는 공분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나 주요 보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하며 여론을 잠재우기는 했지만 ‘땅콩회항’은 한동안 대기업의 갑질의 대명사로 회자됐다.

이 같은 대기업 총수 일가 자녀들의 빗나간 행동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태어날 때부터 누렸던 특권의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여기에 사법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 두려움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엄벌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부분의 오너 일가 자녀들은 일반인에 비해 더욱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곤 한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자녀들은 부모가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시키지 못한 상태로 성인이 돼 사리분별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녀 본인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부모들의 잘못이기도 하다. 처벌의 강도를 높여 오너 일가 자녀들에게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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