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회계연도 실적전망치↑···흑자 전환예고

일본 맥도날드 기존점 매출액 추이 <그래픽=김승종기자>

점포당 일 매출액 40만엔···전성기때 못미쳐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는 지난달 9일 2016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51.5% 증가한 50억엔으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2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셈이다. 매출액도 기존 전망치보다 50억엔 늘어난 2250억엔으로 늘렸다. 그렇다면 일본 맥도날드는 과거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을 호령하던 전성기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일까?
 
맥도날드의 일본 상륙은 45년전인 1971년 7월이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경과한 1990년 12월, 야마가타현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전국 도도부현 모든 곳에 출점을 실현했다. 1년 후인 1991년 11월 3일 마쿠하리 테크노매장이 일 매출 1592만엔 이라는 패스트푸드 매장으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한 일본 맥도날드는 이후 항상 수많은 화제거리를 제공하며 일본의 패스트푸드 시장을 견인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본사와 일본 맥도날드 간에 경영주도권을 둘러싸고 수차례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일본 맥도날드는 짧은기간 내에 일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장기불황하에서는 '햄버거 59엔' 등 파격적인 가격의 기간한정메뉴를 출시하는 등 과감하고 유연한 마케팅전략으로 오히려 위기를 발판삼아 수십년간 성장을 거듭해왔다.

패스트푸드의 특성상 가격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일본 맥도날드 햄버거는 일본 상륙 당시 80엔이었다. 이후 1980년에는 180엔, 1985년에는 210엔으로 높아졌지만, 이후 가격인하를 단행해 현재 맥도날드의 햄버거 가격은 100엔이다. 물가수준등을 반영하지 않은채 단순 가격비교를 하자면 1992년도 가격수준으로 타사의 햄버거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맥도날드의 회사 자체 매출액은 2008년에 가장 많은 4063억엔, 직영점과 프랜차이즈를 합한 전체 매장 판매 매출액은 2010년에 가장 많은 5427억엔을 기록했다.
 
이후, 수익성 중심으로 점포망을 재편하고 직영점의 프랜차이즈화, 경영전략 부재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직영 매장을 프랜차이즈화하면서 얻은 매각이익을 매출액으로 반영하는 이례적인 회계처리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일본 맥도날드 추락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2014년에 7월에 발생한 불량 식자재 사용 사건이다.

일본 맥도날드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중국 상하이 푸시식품이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와 곰팡이 핀 쇠고기를 사용한 것이 발각된 것.
당시 일본 맥도날드는 책임을 푸시식품에 떠넘긴 채 중국과 태국으로 이원화 되어있던 식자재 공급을 태국으로 일원화 했으나 또다시 8월 오사카 후나가노시에서 판매된 프라이드 포테이토에서 사람 치아 조각이 발견돼 일본내에서 커다란 사회 문제로 비화됐다.
 
뒤이어 2015년 1월에는 아오모리현 미사와시에서 판매한 치킨 맥너겟에서 비닐조각이 발견되고 후쿠시마에서는 플라스틱 파편이 들어간 초콜릿 제품을 먹은 5살 어린이가 상처를 입는 등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파문이 확산되는데도 모면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 맥도날드에 대해 비난이 잇따랐고, 일본 맥도날드의 매출은 2014년 이후 급격하게 추락했다.
 
대내적인 요인 이외에도 편의점 등의 도시락, 100엔 커피 등 라이벌 기업들의 약진도 일본 맥도날드의 매출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5 회계연도 일본 맥도날드의 전체 매장 매출액과 회사매출액은 2010년과 비교해 각각 31%, 42% 나 줄어들면서 100엔 짜리 햄버거를 팔면 12엔이 넘게 벌던 과거 전성기때의 영업이익과 달리 팔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를 띄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락한 것은 물론이다.
 
심각한 것은 영업현금흐름(CF)의 악화다. 유출이 유입보다 많다. 즉 적자다.
 
영업현금흐름은 본업에 의한 현금유입과 원재료비나 인건비 등의 현금유출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이나 당기 순이익이 적자라도 영업현금흐름은 흑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본 맥도날드처럼 현금매출 중심 기업의 경우 영업현금흐름 적자는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다. 맥도날드의 고객 이탈, 실적부진이 더욱 심각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 맥도날드의 투자현금흐름을 보면 유출초과로 적자인 반면 재무현금흐름은 흑자다. 이는 신규로 차입을 했기 때문인데 실제로 그동안 무차입경영을 지속하던 일본 맥도날드는 2015년 미즈호은행 등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230억엔의 대출을 받았다.

일본 맥도날드의 실적악화는 회사의 이익에 대한 축척을 나타내는 이익잉여금 소위 내부유보금에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2010년도 911억엔이던 내부유보금은 2015년에는 절반인 449억엔까지 떨어졌다. 과거 종종 150억엔이 넘던 법인세를 납부하던 일본 맥도날드는 2014년과 2015년 법인세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30억엔 전후의 환급금이 발생했을 정도다.
 
일본 맥도날드 매장수는 직영점과 프랜차이즈점을 포함해 전성기때인 2010년 3302개에서 2015년 2956개로 줄어들었다. 일본 맥도날드의 매출하락이 매장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점포당 일 매출액 하락때문이다.
 
점포당 일 매출액은 2010년 평균 45만엔에서 2015년 34만9000엔으로 25%나 추락했다.
 
일본 맥도날드의 1~9월 회사 매출은 전년 동월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전체 매장 매출도 17% 증가했다. 그러나 점포당 일 매출액은 40만엔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2010년도의 45만엔에는 아직 못미치는 수준이다. 햄버거 100엔당 영업이익도 2엔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나 과거 12엔에 육박하던 수준에는 크게 모자란다. 즉, 본격적인 회복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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