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편의점 업계, 미래 성장동력 '마이크로마켓' 주목

이미지=패밀리마트 홈페이지 화면 캡쳐

패밀리마트, 자판기형 편의점 '오피스패미마', 2000점 육박
세븐일레븐, 커피전문점 '세븐카페', 연매출 900억엔대 달성

차세대 편의점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일본의 편의점 업계는 '마이크로마켓(극소상권)'이라 불리는 작지만 거대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5만 6천여개에 달하는 거대한 점포망을 구축한 일본 편의점 업계이지만, 1개 점포당 대상 인구, 거리(상권)등 이미 한계점을 드러내면서 더이상 확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마이크로마켓'에 침투 가능한 자판기형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마이크로점포'가 오피스나 병원 내부 등의 폐쇄적인 공간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패밀미마트의 자판기형 편의점 '오피스패미마'다. 이미 '오피스패미마'는 수도권과 관서지역내의 대형 오피스 빌딩내에 약 2000점포가 입점해 있다. 판매품목은 샌드위치, 주먹밥, 컵라면, 사탕류, 음료, 스타킹 등 실로 다양하다. 상품수는 약 50~60개 품목 내외로 패밀리마트의 미니판이라고 불릴 만 하다.

중견 편의점 업체인 '포플러'도 지난 10월부터 패밀리마트와 같은 형태의 자판기형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 수는 전국적으로 5만 6000여개에 달한다.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도 지난 수년간 매년 1500~1800개 규모로 출점을 지속해왔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편의점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마구잡이 출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내년에는 입지선정 등 출점에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지난 9월 '써클K생크스'를 보유한 유니그룹홀딩스와 경영통합을 이뤄내며 업계2위로 올라선 패밀리마트도 '써클K생크스'의 브랜드전환 작업 등으로 인해 신규출점이 활발히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마이크로마켓'은 이같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유통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마켓'에 진출해 있는 것은 '오피스패미마'만이 아니다. 

세븐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ATM)도 대표적인 '마이크로점포' 형태다. 세븐은행의 ATM은 당초 세븐일레븐 매장내에 설치되었지만, 현재 공항, 역은 물론 고소도로 휴게소, 사무실 및 상업시설 등으로 확산된 상태다.

세븐일레븐에서 스핀아웃한 '세븐카페'도 '마이크로마켓'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다. 원두커피이외에도 도너츠나 구운과자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세븐카페'의 연간 매출액은 약900억엔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카페'의 경우, 오오사카 역 등 임대료가 아주 높은 곳이더라도 작은 공간에서 운영가능하므로 1일 500잔, 일매출 약5~6만엔 정도만 올려도 채산성이 맞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매출 5~6만엔 정도 올릴 수 있는 장소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향후 '세븐카페' 점포의 확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커피 뿐만 아니라 도시락이나 야채, 오뎅 등 편의점 제품 중, 특정 제품이 '마이크로점포'화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패밀리마트도 자판기형 편의점인 '오피스패미마'에 이어 세븐일레븐과 같이 원두커피의 오피스 수요를 노린 '오피스패미마카페'를 이달 오픈했다.

오피스내에 무인방식의 전용 커피머신을 설치하고 캡슐형 커피가루를 넣어 추출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1잔에 100엔이다. 커피머신의 설치비나 전용선반의 설치비용은 무료다.

패밀리마트는 '오피스패미마카페'의 안착여부에 따라 여행 티켓 등 무형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년 초 미국 시애틀에서 새로이 선보일 무인마트 '아마존고'와 같이 계산대의 무인화가 진행된다면 '마이크로마켓'은 더욱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운영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만약 무인계산대가 보편화되어 인건비 비중을 줄일 수 있다면 큰 매출액을 기대할 수 없는 작은 상권에도 '마이크로점포'를 출점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유통인구가 매우 적은 지역이나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 단지내에도 '마이크로점포'가 들어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편의점 왕국 일본의 차세대 편의점은 이미 '마이크로' 형태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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