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통사·장비업체 등과 합종연횡 통해 표준화 노력 구슬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5세대(G) 표준화를 이끌기 위한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빠른 속도의 통신망이 필요하다.

5G의 속도는 20Gbps로 현재 4G 1Gbps보다 20배 빠르다.

이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해외 이통사, 장비업체들은 합종연횡을 진행하며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5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력 확보해 왔다. KT는 지난 10월 26일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5G 규격 기반 ‘퍼스트 콜(First Call)’에 성공했다.

KT에 따르면 퍼스트 콜은 단말과 네트워크 간 각각의 구성요소가 일정 신호에 맞게 동장하게 하는 ‘무선링크 동기화(Synchronization)’부터 네트워크에 허가된 사용자임을 확인하는 ‘인증(Authentication)’까지 망구조와 통신 규격에 따라 진행되는 일련의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 데이터 통신을 의미한다.

KT와 삼성전자는 ‘KT 5G SIG(Special Interest Group; 5G 규격협의체) 규격’을 기반으로 모든 데이터 통신 절차를 준수하며 5G 전용 단말기부터 기지국을 거쳐 코어망까지 연결하는 퍼스트 콜에 성공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제조사 독자적으로 5G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많이 진행돼 왔지만 이번 ‘5G 규격 기반 데이터 통신’은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5G 무선통신 규격에 기반을 뒀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5G 기술과는 차별화돼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는 연내에 시험망을 구축해 글로벌 제조사와의 상호연동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에는 강원도 평창에 5G 망을 구축하고 시험과 실증을 거친 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가 평창동계올림픽을 5G로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경우 전 세계 5G 표준의 무게추는 KT를 중심으로 하는 연합체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KT는 도쿄 하계올림픽,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의 NTT도코모, 중국의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5G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work Agreement) 제 6차 총회에서 KT와 NTT도코모·차이나모바일은 전략적 제휴를 5년 연장하고 5G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한·중·일 3사의 5년 협력 연장은 그동안 동북아 최대 통신 협의체로 자리매김한 SCFA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라며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의 협력 관계가 고객에게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5G 협력을 통해 동북아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2017년 시범 서비스 ‘이상 무’

SK텔레콤의 5G 시장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한 발걸음도 빠르다.

최근 SK텔레콤과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등 15개 글로벌 통신·장비사로 구성된 ‘5G 글로벌 협력체’가 제안한 5G 핵심 표준안이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기구(3GPP)에서 채택됐다.

이로써 SK텔레콤은 5G 표준화 작업이 7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5G 글로벌 협력체가 제안한 기술표준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 ▲하나의 물리적인 네트워크를 서비스 특성에 따라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되는 기술 ▲데이터 요청 반응 속도를 높여 체감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기술 ▲서빗에 맞춰 필수 기능만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등으로 5G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뼈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실외환경에서 28GHz 기반 5G 기지국 간 핸드오버(Hand-over)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핸드오버는 단말기 이동에 따라 특정 기지국에서 서비스를 받다가 다른 곳에 위치한 기지국으로 서비스를 받아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이다. 만약 핸드오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동 중간에 데이터 손실로 끊김현상이 발생해 사용자들은 온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복수의 5G 기지국과 사업자 망을 연동해 실제 야외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한 것은 SK텔레콤과 삼선전자가 첫 사례로 꼽힌다.

5G 시범서비스 및 상용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SK텔레콤은 확보한 기술력을 통해 5G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5G 시범 서비스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글로벌 협력체를 통한 5G 표준 규격화를 선도하면서 주요 글로벌 장비 및 칩셋 제조사와 함께 5G 혁신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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