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체인 서밋, 고용연령상한 75세로 높여

일본 중견 슈퍼마켓 서밋의 고용연령상한 변경안내 보도자료 <이미지=서밋 홈페이지>

일손부족 日소매업체, 시니어 적극 채용 움직임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에서 슈퍼마켓 체인 등 소매업체를 중심으로 '시니어' 세대를 산업현장에 투입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견 슈퍼마켓 체인인 '서밋'은 다음달 중순부터 시니어 종업원의 고용연령상한을 70세에서 75세로 상향한다. 경험이 풍부하고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시니어 인재를 활용해 매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서밋은 파트타임 직원의 고용연령상한도 60세에서 65세로 높여 정년퇴직 후에도 재고용을 통해 75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밋의 경우 60세 이상 종업원의 비율은 전체 약 20%에 달한다. 이 들 중 근로의욕이 높은 종업원 들은 새로운 인사제도 아래서 75세까지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슈퍼를 비롯해 일본의 소매업계는 심각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소매업을 포함한 '상품판매직'의 9월 유효구인배율은 2.07배(파트타임포함)로 전년 동월 대비 0.31포인트나 상승했다.

슈퍼 등의 매장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지만, 배우자공제제도나 10월부터 실시된 사회보험적용확대 등의 영향으로 노동시간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일손부족 현상은 더욱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할인마트 '마루에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용된 종업원의 연령상한을 65세에서 70세로 높였다. 현재 매장에서 근무하는 65세 이상 종업원 수는 약 1300명으로 전체 종업원의 약 6%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에서는 70세가 넘더라도 건강진단, 면접 등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산하 파견회사에 등록한 뒤 계속 일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바라키현 기반의 '카스미'도 10월부터 60세 이상 70세 미만의 직원에 대한 채용인원을 늘렸다. 일본 소매업체들이 일손확보를 위해 고용연령을 자발적으로 높이고 있는 것이다.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의 인건비 상승도 소매업계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리크루트 전문기업 '잡스'가 집계한 10월 3대 도시권(수도권(도쿄), 토카이, 칸사이)의 평균 시급(모집시)은 전달에 비해 7엔 높은 996엔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산대 등 '판매·서비스'계는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982엔이었다.

수도권 기반의 '이나게야'도 지난 4월부터 파트타임의 정년을 60세에서 65세까지 연장했다. 신규채용 비용이 늘어나자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인력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니어 노동자들 역시 이러한 추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유통이나 외식, 섬유 등의 노동조합이 가입된 UA전선에서는 2017년 춘투노사교섭에서 '65세로의 정년연장'이나 '정년폐지'등의 제도 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고령화에 신음하고 있는 일본에서 시니어세대들의 고용기간 연장 요구와 업체들의 시니어새대 채용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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