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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든 못 살든 "모두 부모 자산 탓"
잘 살든 못 살든 "모두 부모 자산 탓"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2017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
  • 한기성 기자
  • 승인 2016.11.29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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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펴낸 연간 보고서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고소득층이 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72.3%가 '부모가 부자여서'라고 답했고,빈곤층을 대상으로 빈곤층이 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4.5%가 '부모가 가난해서'라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고소득층 72.3% "부모가 부자라" 중산층 56.5% "나는 빈곤층"

금수저, 은수저 그리고 흙수저까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 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인 표현의 '수저계급론'이 일상화된 오늘날 실제로 고소득층·빈곤층 대다수가 "부모 자산 탓"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펴낸 연간 보고서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30~50대 연령의 1025명(남 513명, 여 51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7~21일까지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고소득층이 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72.3%가 '부모가 부자여서'라고 답했고, 27.7%는 '본인의 노력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빈곤층을 대상으로 빈곤층이 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4.5%가 '부모가 가난해서'라고 답했고, 45.4%는 '본인의 노력이 부족 때문'이라고 답했다. 부모 자산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계급을 나누는 '수저론(論)'이 실제 우리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경제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중산층 중 자신이 실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3.3%에 그쳤다. 나머지 56.5%는 자신이 빈곤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통계청 자료(2015년)에 따르면 2인 가구 기준으로 월 소득 136만원 미만은 빈곤층, 137~410만원은 중산층, 411만원 이상은 고소득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4인 가구 기준으로는 월 소득 193만원 미만은 빈곤층, 194~580만원은 중산층, 581만원 이상은 고소득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산층의 이상적인 소득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 중산층은 월평균 511만원이라 응답했지만 이들 실제 월평균 소득은 366만원에 불과했다. 자산 역시 중산층이라면 6억4천만원(순자산 기준)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중산층은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보유한 자산은 1억8천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소득은 이상적인 기준의 72%, 자산은 심지어 28%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만큼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기지 않는 것이다.

은퇴 후 예상 월 소득을 묻는 질문에 중산층의 37.5%가 100만원이 안 될 것으로 응답했다. 현재 부부기준 2인가구의 빈곤층 기준이 13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0명 중 4명 정도의 중산층이 노후에는 빈곤층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산층들은 부부 2인 기준 노후생활비로 월평균 234만원의 희망하고 있다. 중산층의 국민연금 가입비율은 90.6%, 예상수령액은 월 87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의 부채는 평균 4459만원, 부채비율은 20%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월평균 생활비는 22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채상환에는 월평균 34만원을 지출하고 저축여력은 월 11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의 평균 수면시간은 6.4시간이었지만, 빈곤층은 6.2시간으로 이들보다 적었고, 고소득층은 6.5시간으로 이들보다 많았다.

점심식사 비용(빈곤층 5천700원, 중산층 6천200원, 고소득층 6천500원)과 평균 저녁시간(빈곤층 1.7시간, 중산층 1.9시간, 고소득층 2.3시간), 문화생활 안함(빈곤층 42.7%, 중산층 20.5%, 고소득층 10.7%), 최근 1년간 여행 못 감(빈곤층 56.5%, 중산층 18.0%, 고소득층 8.0%) 등 거의 모든 일상 영역에서 소득에 따른 차이가 명확하게 확인됐다.

이같은 계층 간 소득의 차이는 상당부분 학력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의 경우 33.6%에 불과한 4년제 이상 대졸자의 비율이 중산층에서는 61.5%, 고소득층에서는 77.2%까지 상승해 학력에 따라 소득이 차별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학력의 차이가 소득의 차이, 결국에는 생활의 차이로까지 이어지는 '부의 순환고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중산층의 인식과 관련한 영역에서는 빠르게 급변하는 사회상이 반영됐다. 중산층의 26.5%만이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으로 본 반면, 55.5%는 선택사항이라고 봤다. 18%는 할 필요 없다고 응답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이윤학 소장은 "현실과 이상의 벽 앞에서 많은 중산층이 스스로 가치와 처지를 평가절하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중산층"이라며 "은퇴 후에도 중산층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연령과 소득수준에 맞는 맞춤형 노후준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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