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매출, 전년동월 대비 5.3% 신장

일본 오오사카의 도톤보리에 이자카야 등 외식업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패밀리레스토랑·이자카야 성장 정체 여전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저출산과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구조적 불황을 겪고 있던 일본의 외식산업이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푸드서비스협회가 25일 동 협회의 회원사로 구성된 외식산업 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외식산업의 10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패스트푸드점, 패밀리 레스토랑, 팝(주점), 이자카야(선술집), 디너 레스토랑(전문 식당), 커피숍 등 일본 푸드서비스협회 194개 회원사의 3만3460개 점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업태별 동향을 살펴보면, 양식, 일본식, 면류 등을 모두 포함한 패스트푸드 전체의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9.4% 플러스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양식 패스트푸드의 대표격인 일본 맥도날드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일본 맥도날드는 2014년 여름부터 잇단 이물질 혼입사건 등으로 큰 폭의 매출 하락세를 경험한 이후 최근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10월 매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3.4%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패스트푸드의 실적을 이끌었다. 동종의 모스버거는 0.5% 플러스를 기록했다.

규동 체인점 등 일본식 패스트푸드의 경우, 객단가는 1.7% 줄었으나 객수가 14.5% 늘어난 덕에 매출이 12.6%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규동 체인 대기업 요시노야와 소프트뱅크가 손잡고 실시한 쿠폰 메일 이벤트나 면류 패스트푸드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판촉 등 타업종 기업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 증가와 불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패밀리 레스토랑 부문은 불고기(야키니쿠) 등의 메뉴 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과감한 가격정책을 도입해 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7.5%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객단가가 2.5%나 줄어들어 매출은 플러스 4.8%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도 패밀리 레스토랑 부문으로서는 최대의 신장폭이다.

팝·이자카야 등 주점 부문에서는 이자카야의 쇠락이 두드러졌다. 객수는 마이너스 8.4%로 전체 부문에서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점포수도 6.2%나 줄어들어 객수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지만, 점포수보다 객수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보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알코올 이탈 현상이 외식산업으로도 번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은 7.4%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디너 레스토랑(고급 레스토랑으로 대표되는 전문 음식점)의 객수가 6.4%나 크게 늘어나며 객단가는 다소 떨어졌지만 매출은 플러스 5.7%를 나타냈다.

일본 외식산업 시장규모는 1997년 29조엔을 정점으로 2011년에는 22조8천억엔까지 줄었다가 경기 회복과 함께 작년에는 25조1816억엔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다. 

규동업계의 움직임이나 디너 레스토랑, 패밀리 레스토랑의 매출, 객수, 객단가 등을 살펴보면, 외식산업에도 소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어 중간대 가격의 외식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있는 추세인데다, 장기불황에 따른 절약 지향 소비와 1인 가구 증가 등은 일본 외식산업의 한 축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소득양극화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알코올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자카야 등의 성장 정체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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