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금리차 엔화약세 부추겨···물가상승률 2% 달성 현실로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성된 이후 엔화 약세에 탄력을 받은 일본 증시가 7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만의 최장 기록이다. 달러 대비 엔화가 연일 약세를 나타내며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엔화약세·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트럼프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은행이 목표로 내세운 '물가상승률 2%'도 달성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지만, 엔화 약세가 이대로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약세·주가상승은 뉴욕시장에서 미국장기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미일 금리 차이의 확대를 의식한 엔 매도, 달러 매수가 활발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에 가세해 미국 내구재 수주액 등 경제지표가 차례로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선행에 대한 기대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관측이 커진 것도 엔화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장기금리는 미국 대선 이전 1.8%에서 대선 이후 2.3%로 급상승했다.

게다가 일본은행이 올 9월부터 돈을 푸는 양 대신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0%수준에서 조절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한 덕에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효과'가 올해 내내 일본경제를 억눌러 왔던 엔고 현상이 일본은행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는 셈이다.

노무라 증권은 "환율이 1달러당 113엔 수준이 지속되고, 원유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상승한다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017년 말경에 1%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2018년까지 물가상승률 2% 달성도 현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엔화약세로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절약지향적인 소비자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년 춘투를 위한 임금인상에 신중한 기업도 많아 2018년 물가상승률 2%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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