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지수 급락…금융위기후 최저

그래픽=김승종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소득양극화, 가계부채 1300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美대통령 선거 결과 등 대내외 악재가 한국경제를 무겁게 짖누르고 있는 가운데 내수를 이끄는 가계마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등 더욱 더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예상돼 내년초까지 심각한 소비절벽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6.1포인트나 급락한 95.8로 나타났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의 CC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94.2를 기록한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CSI가 장기평균인 100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98.8 이후 5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가장 악화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60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후를 예상한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16포인트 급락한 64를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68)는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은 더 커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2로 전월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물가전망도 한층 암울해졌다. 물가수준전망지수 3포인트 오른 138을 기록했다.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더 커진 것.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107)는 7포인트, 임금수준전망지수(111)도 2포인트 하락해 집 값과 월급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56.4%), 집세(41.4%), 공업제품(36.8%) 등을 꼽았다.

가계의 생활 형편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졌다. 현재생활형편지수(90)는 전월대비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지수(93)는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98)도 전월대비 3포인트, 소비지출전망지수(106)는 전월대비 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056가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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