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세계 속의 대한민국' 보고서 발간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노동시간 3위·실업률 14위·삶의 질 47위

'헬조선'이라는 말이 실제 통계지표에서도 드러났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발간한 통계자료집 '2016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따르면 1~10점으로 구분한 ‘삶의 질 지수’가 한국은 4.95점으로 전체 조사대상 61개국 중 47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보다 7단계 하락한 것이다. 

삶의 질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평가된 스위스(9.83점)의 절반 수준이고 미국 (8.26점·18위)과 일본(8.11점·20위)은 물론이고 중국(5.26점·45위)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실제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입증된 셈이다.

삶의 질 지수 하락은 저성장과 높은 노동강도, 실업률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이하 2015년 기준)은 2113시간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았으며, 실업률은 3.6%로 세계 14위 였다. 특히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57.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31위에 머물며 여성 고용률은 55.7%, 세계 32위에 그쳤다. 

노동강도에 비해 보상은 충분치 못한 데다 질 좋은 일자리도 부족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무직자(니트족) 수도 꾸준히 늘어나 15~29세 연령층의 18%가 니트족으로 일본(44위·6.6%)보다도 현격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영업 비율도 민간 영역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26.8%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았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2.6%로 104위에 불과했다. 

일자리는 적고 그나마 근로자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 오랜 시간 일하지만,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니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같은 환경을 대변하듯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26명으로 166위에 그쳤다.

삶의 지수 하락은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국제경쟁력(이하 2016년 기준)은 세계 29위로 전년 대비 4단계, 국가이미지(2016년) 역시 세계 16위로 전년 대비 1단계 하락했다. 투명성지수도 43위로 3단계 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ICT 발전지수(2015년·1위), 인터넷 속도(2015년·1위), 전자정부지수(2016년·3위) 등 정보통신 부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GDP 대비 연구개발투자(2014년·1위), 기업의 연구개발인력(2014년·5위), 내국인 특허 등록건수(2014년·4위)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교역규모(이하 2015년 기준·9천630억 달러)와 무역수지(900억 달러)도 각각 6위, 4위로 상위권이었다.

다만, 지난 한해 이뤄진 반덤핑 조사 건수가 중국(7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건으로 집계돼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을 보여줬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매년 170여 개의 경제·무역·사회지표를 기준으로 한국의 세계 순위를 정리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발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국제무역연구원 홈페이지(http://iit.kita.net)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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