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가 8일 발표한 2016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결산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2% 줄어든 5821억 7300만엔, 영업이익은 57.9% 감소한 61억엔에 불과했다. 여성복을 중심으로 한 의류품은 물론, 보석류 등의 고가격대 상품 판매도 저조했다.

외국인 대상의 매출도 22.2% 줄어드는 등 인바운드 수요도 크게 줄어들었다.

장기불황으로 인한 소비행태 변화로 내국인 대상 매출이 떨어지고, '싹쓸이' 쇼핑이라 불리던 중국인 관광객 등 인바운드 매출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미츠코시이세탄은 이같은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수익성이 약한 지방·근교 백화점의 매장을 축소하거나 직영을 임대로 전환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츠코시이세탄은 영업이익 3년연속 적자, 전년도채무초과, 향후5년간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10억엔 이상의 지방·근교 백화점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하고 매장면적 축소나 다른 기업과의 제휴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의류 등의 판매 저조 흐름이 도심부의 주력 매장까지 확대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방 매장의 구조조정을 우선하여 실행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미 구조조정 검토대상 매장은 지바현 마쓰도시의 이세탄마쓰도점, 도쿄도 후추시의 이세탄후추점, 마쓰야마시의 마쓰야마미츠코시, 히로시마시의 히로시마미츠코시 등 4곳이다.

각 점포의 2015회계연도 매출은 이세탄마쓰도점이 192억엔(전년대비 2.9%감소), 이세단후추점은 189억엔(동 3.5%감소), 마쓰야마미츠코시는 148억엔(동 2.6%감소), 히로시미미츠코시는 155억엔(동 3.2%)이었다.

이들 점포의 정리 방식에 대해서는 늦어도 2019년 3월말까지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다.

이세탄은 2008년 미쓰코시와 통합 이후, 주로 수익성이 나쁜 미츠코시 매장을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아왔다. 올해 9월에도 도쿄도 타마시와 치바시의 미츠코시 매장 2곳을 내년 3월 폐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는 2곳의 이세탄점도 포함되어 있다. 2010년 도쿄도 무사시노시 키치죠지이세탄점을 패쇄하긴 했지만, 구조조정 대상이 미쓰도시와 후추시의 이세탄점까지 포함된 것을 보면 그만큼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실적악화가 지방·근교 백화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세타신주쿠본점, 미츠코시니혼바시본점, 미츠코시긴자점 등 미츠코시시이세탄홀딩스의 근간이 되는 3개 매장의 실적도 악화일로에 있다. 3개 매장의 4~9월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 하락했으며, 그중 긴자점의 경우 8.2%나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신주쿠본점이 58억엔 감소로 가장 컸다.

미츠코시이세탄은 외국인관광객 지출 감소와 국내 소비침체를 감안, 2018년으로 잡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 500억엔 달성 시기를 2020년도로 미룬 상태다. 

미츠코시이세탄은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신규사업개발이나 M&A 등 신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구조적 불황을 이겨내고 근본적인 경영개혁을 이뤄낼지 아직은 갈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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