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7000억 원이 넘게 팔려나가던 ‘마일드세븐’이 최근 ‘메비우스’로 이름을 바꾼 데 대해 말이 많다. 후쿠시마 지역에서 재배된 담뱃잎을 사용해 ‘방사능 담배’라고 불린 데 따른 것으로 이미지 세탁을 위해 브랜드명을 바꾼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제이티인터내셔널 코리아(이하 JTI Korea)는 마일드세븐의 브랜드명을 메비우스로 바꾼다고 공식발표했다.

당시 JTI Korea 측은 “마일드세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숯 필터 담배 브랜드로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판매돼 왔지만, 최근 유럽과 북미 등 타 시장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브랜드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브랜드명을 바꾼 데 대해 ‘마일드세븐의 방사능 담배 이미지를 탈피하려했던 것 아니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언론까지도 “마일드세븐의 세계판매수량이 5년간 약 30%가량 하락했고, 주요시장인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는 각각 ‘방사능 담배’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판매가 급락. 그와 동시에 국내에서도 ‘아저씨 담배’라 불리며 젊은층에서도 소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JTI가 메비우스로 이름변경을 단행한 것은 이제까지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못 박았다.

‘방사능 담배 메비우스’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근거는 이렇다. △made in korea(made in KT&G)라고 써 있지만, 설비, 원료는 모두 일본에서 가져온다.  △메비우스는 포장만 한국 공장에서 하고 있다.  △바코드를 봐도 한국 국가코드 880이 아닌 일본 국가코드 490으로 시작한다.

바코드의 처음 3개 숫자는 국가번호를 의미한다. 메비우스 이외의 말보로, 던힐, 럭키스트라이크, 다비도프와 같은 제품들은 ‘한국코드 880’으로 시작한다. 이 말은 다시 메비우스만 ‘일본 국가코드 490’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타 제품들은 해외담배를 라이센스만 따와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까운 인척이 재팬 타바코에 다닌다는 한 제보자도 “일본 담뱃잎 재배 지역이 후쿠시마 지역임을 아는 일본 사람들도 마일드세븐을 사지 않는다”며 “판매율 폭락에 궁여지책으로 메비우스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팬 타바코는 마일드세븐을 만드는 일본회사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를 만드는 우익단체에 후원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한 언론이 <한국유통물류진흥원>에 바코드 관련 사항을 문의한 결과, “국가코드가 생산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는 대답을 얻었다.

반면 JTI Korea 측은 통화에서 “처음에는 일본산 담뱃잎을 사용한 게 맞지만, 현재는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가코드는 초기 수입단계에서 사용됐을 뿐이고, 코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국가코드에 대한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임을 방증했다.

한편, 이번에 생산돼 동남아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비우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생산된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담뱃잎을 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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