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스 여파에서 겨우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 가던 호황 산업들이 유커 제한에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을 방한하는 유커 수를 지난해보다 20%이상 줄이라는 지침에 국내 화장품·면세점 업계의 주가가 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화장품·면세점·여행 등 중국 수혜주는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오전 전날보다 15%가량 떨어진 33만1000원까지 급락하다 전일보다 7.12% 내린 34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생활건강도 전날 대비 8.34% 하락해 84만60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6.94%), 하나투어(-8.04%) 등 면세와 관광주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큰 타격은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598만4000명 가운데 단체 관광객은 41%(245만3000명)다. 단체 관광객은 대체로 2~3개월 전에 예약하기 때문에 연말께 국내에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이 연간 20% 줄면 관련 산업에서 최소 2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단체 관광의 부정적 인식이 퍼질 경우 개별 관광객도 영향을 받아 경제적 손실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면세점이다. 현재 서울 시내엔 9곳의 면세점이 있다. 유커 덕에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고 여러 업체가 뛰어들었다. 추가로 오는 12월 발표를 거쳐 총 4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신라·SK워커힐·동화·한국관광공사 등 5개 면세점의 총 매출(8조589억원) 중 중국인 매출(5조353억원)은 62%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올 1~9월 업계 1위 롯데면세점에서만 3조원을 썼다.
지속적으로 유커 방한이 줄어든다면 이들이 목표한 면세점 매출액 신화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면세점 업계의 한 한계자는 "유커가 줄어든다면 면세점이 늘어나도 소용없을 것"이라며 "추가로 문을 열 곳은 물론 현재 운영 중인 곳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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