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엔 규모 출자 합의 임박…치열한 경쟁에 비용절감 포석

그래픽=김승종 기자 / 자료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 브랜드 코카콜라와 일본 기린홀딩스가 자본업무제휴를 통해 일본 청량음료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상호출자를 통해 이뤄지는 이번 자본업무제휴를 통해 양사는 인구감소로 인해 성장성이 정체되고 업체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청량음료시장에서 물류나 원료조달 등 비용절감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미 세부적인 합의에 거의 도달했고 빠르면 올해 내에 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코카콜라가 일본에서 경쟁사와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현재 일본의 코카콜라 제품 제조와 판매는 코카콜라 이스트 재팬(CCEJ·도쿄)과 코카콜라 웨스트 (CCW·후쿠오카시)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 회사들은 내년 4월 새로운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동일본과 서일본을 영업 구역으로하는 양사가 통합되면 1도 2부 35현을 영업 구역으로 일본내 코카콜라 브랜드 제품의 약 90%를 커버하는 매출 1조엔의 대형 보틀러가 탄생하는 셈이다. 양사 총 직원수는 1 만 6900명으로 보틀러로서는 세계 3위의 규모다.

보틀러란, 미국 코카콜라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로 탄산음료 '코카콜라'의 원액 등을 공급받아 이것을 최종상품으로 가공하여 소매점등을 통해 판매하는 메이커를 일컫는다. 일본에서는 미국 본사의 완전 자회사인 일본 코카콜라가 원액의 판매와 마케팅, 그리고 상품개발등을 담당하고 각 보틀러는 이것을 각각의 사업영역에서 공장이나 영업망을 가지고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하는 구조다.

이번 제휴는 이 통합보틀러과 기린의 청량음료자회사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출자액은 수백억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두 회사는 소매점이나 자동판매기에 대한 배송 등 물류와 주스나 커피 등의 원료,  페트병 등 자재 조달 등에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연간 수십억엔 규모의 비용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판매나 마케팅 측면의 제휴는 논의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제품의 상호공급과 공동개발까지도 업무제휴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신문은 예상했다.

일본의 청량음료시장규모는 약 4조엔대에 달하지만, 수많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슈퍼나 약국 등에서 대용량의 음료가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등 수익성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시장상황에서 업계의 구조조정이나 합종연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11년에는 삿포로홀딩스가 포카코퍼레이션을 자회사화한데 이어 2012년에는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칼피스를 인수, 지난해에는 일본 업계 2위인 산토리식품 인터내셔널이 일본 담배산업(JT)의 자판기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코카콜라가 동서보틀러 통합에 이어 기린홀딩스와의 제휴를 선택한 이유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린홀딩스의 상황도 녹록치만은 않다. 2015년 4분기 1.5%였던 영업이익률을 2018년까지 3%대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코카콜라와 제휴하는 기린홀딩스의 청량음료자회사인 기린비버릿지는 1963년에 설립되었으며 주요브랜드는 '오후의 홍차', '생차', '파이어' 등이다. 2015년 12월기 매출은 3083억엔으로 직원수는 약 39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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