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훼손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투명 댐 설치하기로 협의했다.

1965년 댐 건설 이후 암각화가 매년 7~8개월가량 물속에 잠겨옴에 따라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보존방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보존을 위해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는 문화재청의 주장과 물 부족을 이유로 거부의사를 표시해온 울산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17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반구대 암각화에 유리막을 설치해 수위에 따라 위 아래로 이동하게 만드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라며 “(암각화에)물이 직접 닿지 않게 만드는 유리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울산 반구대 암각화 탁본 자료 ⓒ뉴스와이어 (사진제공 : 고인돌가게)
황 소장은 “당장 다음 주 정도에 이 댐을 설치하기 위한 여러 관계기관 위원들이 선임될 예정”이라며 “선임된 전문가들이 3개월 동안 설치가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사를 행할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황 소장은 한편 “공법 자체가 어렵고 훼손의 여지가 있어 아이디어에 불과한 계획인데 추진되고 있다”며 “사회적 갈등 문제를 봉합하기 위해서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암각화 표면 뿐 아니라 주변경관도 세계유산에 중요한 역할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투명 댐 설치가)완전히 합의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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