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000억원' 신화 불가능…해외수출 타개책 될까

지난 5월 10일 강원도 해태가루비 문막 제2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한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왼쪽부터) 회장, 일본 가루비 마츠모토 아키라 회장, 해태제과 신정훈 대표이사가 CI제막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 제공)

한때 제과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허니버터칩'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014년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그야말로 유통업계 전반에 '허니 열풍'을 일으켰다. 맨 처음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을 탄 허니버터칩은 품귀현상까지 일으키며 최고의 몸값을 자랑했다.

이후 어깨가 으쓱해진 해태제과는 감자칩 제과를 생산하기 위해 240억원을 투입해 '허니버터칩 제2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재도약을 꿈꿨다.

제품 세일에도 "안 사요"…제2공장 증설 이후 연매출 2000억원 무산

그러나 공장 가동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예상했던 매출 견인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해태제과는 기존보다 월 생산량이 1만5000박스에서 3만박스로, 월매출은 7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각각 2배 증가할 것을 자신했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

최근 해태제과의 1·2공장에서 생산하는 허니버터칩 월 매출은 1공장만 가동했을 때와 비교해 불과 4억~5억원 가량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해태제과가 꿈꿨던 매출에 비하면 성장세가 멈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품귀현상이 일었던 지난 때와는 달리 허니버터칩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제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한 편의점 점주는 "현재 정상가에서 30~40% 할인가에 판매하는데도 소비자 반응은 시원찮다"며 "허니버터칩 열풍이 사그라든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만으로 연매출 2000억원 신화를 기대했던 목표 역시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공장에서 생산하는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은 8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공장만을 운영했을 때보다 약 10억원 정도만 증가한 수치로 목표인 2000억원 달성은 힘들 전망이다. 

유행 파악 실패, 국내 인기 뚝↓…새로운 수익활로 모색해야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태제과는 제2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바꿔 허니버터칩에 대한 물량 조절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한 예상외의 부진한 성적을 두고 해외수출을 통한 새로운 수익활로를 찾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해태제과의 수출실적은 400억원으로 전체매출의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그동안 허니버터칩이 최고 몸값을 올렸음에도 물량 부족으로 해외수출은 불가능하다고 답해왔다. 그러나 제2공장 설립으로 물량 확보가 충분한 상황에서 해외수출을 타개책으로 삼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두고 해태제과가 최근 짧아지는 유행 주기와 함께 점점 빨라지고 있는 식품업계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SNS를 통해 인기가 오르는 제품들은 속속히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단순 호기심에 접할 뿐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은 없어보인다"며 "먹거리 같은 경우는 새로운 제품이 나올 시 열풍은 더 빨리 잦아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