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사장, 2005년 SK글로벌(SK네트웍스) 분식회계 당시 재무담당 임원
국세청이 종합상사 1위 기업인 SK네트웍스가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문덕규 사장 선임 직후부터 세무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14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국세청은 지난 4월부터 이루어진 SK네트웍스의 세무조사는 2005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만큼 이번에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SK그룹 오너인 최 회장이 구속된 상황인지라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조사라고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지난해 매출 27조9천억 원인 SK네트웍스는 SK그룹내에서도 SK이노베이션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큰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 된다.
또한 지난 2월 선임된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이 2005년 최 회장이 1조5천억 원의 SK글로벌(SK네트웍스)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SK글로벌에서 재무담당 임원이었던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과거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연루자인 문 사장의 선임은 우려할 수 박에 없다”고 말 한 바 있다.
또한 경제개혁연대는 “총수일가에 충성한 가신은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왜곡된 인센티브 구조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삼성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데에 책임을 지고 2008년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건희 회장의 측근들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며 “SK그룹에서 벌어지는 일도 하등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국세청은 2009년 9월 SK네트웍스가 워커힐호텔을 흡수 합병할 당시의 회계처리와 2010년 매출이 전년비 10%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0%가량 줄어든 배경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005년 이후 8년만의 정기 세무조사로 2008년부터 2010년을 대상으로 한다”며 “특별하게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 세무조사인 만큼 일정대로 조사를 잘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 초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수백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고, 지난 3월에도 대부업체로 등록하지 않고 중고차 매매업체에게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주며 관련 법을 위반한 탈세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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