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사장, 2005년 SK글로벌(SK네트웍스) 분식회계 당시 재무담당 임원

국세청이 종합상사 1위 기업인 SK네트웍스가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문덕규 사장 선임 직후부터 세무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 SK네트웍스 문덕규 사장 ⓒSK네트웍스 홈페이지
14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국세청은 지난 4월부터 이루어진  SK네트웍스의 세무조사는 2005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만큼 이번에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그룹 오너인 최 회장이 구속된 상황인지라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조사라고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지난해 매출 27조9천억 원인 SK네트웍스는 SK그룹내에서도 SK이노베이션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큰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 된다.

또한 지난 2월 선임된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이 2005년 최 회장이 1조5천억 원의 SK글로벌(SK네트웍스)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SK글로벌에서 재무담당 임원이었던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과거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연루자인 문 사장의 선임은 우려할 수 박에 없다”고 말 한 바 있다.

또한 경제개혁연대는 “총수일가에 충성한 가신은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왜곡된 인센티브 구조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삼성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데에 책임을 지고 2008년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건희 회장의 측근들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며 “SK그룹에서 벌어지는 일도 하등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SK네트웍스 문 사장은 2003년 SK글로벌 재무지원실장 시절, SK그룹 최태원 회장, 손길승 전 회장과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당시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장) 등과 함께 1조 5천억 규모의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특경가법상 배임,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국세청은 2009년 9월 SK네트웍스가 워커힐호텔을 흡수 합병할 당시의 회계처리와 2010년 매출이 전년비 10%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0%가량 줄어든 배경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005년 이후 8년만의 정기 세무조사로 2008년부터 2010년을 대상으로 한다”며 “특별하게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 세무조사인 만큼 일정대로 조사를 잘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 초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수백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고, 지난 3월에도 대부업체로 등록하지 않고 중고차 매매업체에게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주며 관련 법을 위반한 탈세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