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국산맥주보다 수입맥주 더 선호…편의점 매출 신장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tvN 월화 드라마 '혼술남녀'의 인기로 혼자서 술을 즐기는 '혼술족(혼자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세로 떠올랐다. 단순히 드라마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본격적으로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도 한몫했다. 저녁미팅이나 회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 편의점이나 집에서 소소하게 술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트랜드에 발맞춰 주류업체는 수익 개선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너도나도 수입맥주 사업 타개책…국산맥주 수익악화 우려도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올 9월까지 CU 맥주는 전년 동기대비 29.0% 매출이 신장했다. 이중 수입맥주와 국산맥주로 세분화한 매출신장률은 각각 51.6%와 11.6% 였다.

같은기간 세븐일레븐에서는 전체맥주 매출이 24.3% 늘었다. 이중 수입맥주는 43.9% 판매량이 신장했고, 국산맥주는 소폭 감소(-0.8%)했다.

또한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맥주 수입량은 14만347톤, 수입액은 1억1593만달러로 전년동기(1억400만달러)보다 11.5% 가량 증가했다.

주류업체는 소비자들이 수입맥주를 더 선호함에 따라 수입맥주 사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먼저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수입맥주 라인을 신규 추가하거나 확대에 나서며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그동안 맥주 수입을 하지 않았던 롯데주류는 지난 4월부터 아일랜드의 크래프트 맥주 '맥가글스' 3종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마일드'가 있지만 수입맥주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 중이고,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에 클라우드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트진로도 지난달부터 호주의 라거 맥주 '투이즈엑스트라 드라이'를 새롭게 들여와 수입맥주 라인에 추가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국내 맥주시장점유율이 갈수록 줄어들어 수입 맥주를 타개책으로 내세웠다.

오비맥주는 수입맥주 시장에 적극적이다. 이미 기존에 판매중인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 2종과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등 수입 판매하는 브랜드 16종 등 총 18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맥주는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와 '혼술족'의 트렌드와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주류업체들이 수입맥주 사업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산맥주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전체 시장의 2.8%에 지나지 않던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에는 8.4%까지 증가했다. 그만큼 국내시장에서 국산맥주의 자리가 좁아졌다. 향후 김영란법과 혼술족 열풍이 거세질수록 국산맥주의 타격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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