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보유 국채잔고 400조엔 돌파···보유비중 40% 육박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은행(BOJ)이 보유한 일본 국채의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400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11일 발표한 '주요 계정'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잔고는 7일 현재 400조3천92억엔에 달했다. 양적 완화 이전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130조엔 수준이었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 연간 60조~7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에 들어간 데 이어 2014년 10월에는 이 규모를 연간 80조엔으로 확대한 바 있다. 그 결과 불과 3년 사이에 일본은행의 국채보유액이 세배이상 불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 경에는 일본국채의 전체발행 잔고에서 일본은행 보유분의 비중이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채시장 유동성 위축을 감안하면 추가매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국채매입을 중단하거나 줄이면 국채가격 대폭락(금리급등)과 엔화가치 급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 9월 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간 80조엔 규모의 자금(본원통화) 공급 목표를 사실상 폐지하는 대신 장단기 금리의 안정적 유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급격히 줄이면 금융긴축으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의 발행 잔고는 약 1천100조엔으로 선진국에서는 최악의 수준이다. 현재 일본은행 보유 비율이 40%에 가깝지만, 현재 속도로 매입을 지속할 경우 2018년에는 50%를 넘을 전망이다.

일본은행이 2% 물가상승 목표 달성 때까지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는 자세를 계속 견지해갈 경우 시장에 유통되는 국채가 더욱 줄어 채권시장 공동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12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80조엔 수준에서 변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수익률 곡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 계속해서 국채를 대거 매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본원통화량에서 수익률 곡선을 타기팅 하는 방식으로 정책틀을 전환했다. 이를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향후 진행할 테이퍼링(양적완화 조치의 점진적 축소)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날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속도를 현재 추세로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틀 아래에서도 대규모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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