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츠 완전자회사화···'신흥국소형차컴퍼니' 사내 설립

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다이하츠와 손잡고 신흥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8월 출자비율을 100%로 끌어올려 다이하츠공업을 완전자회사화 한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1월 가칭 '신흥국소형차컴퍼니'를 사내에 설립한다.

신설법인은 도요타가 취약한 소형차 분야에 특화돼 있고, 신흥국 시장에 강한 다이하츠를 전면에 내세워 인도 등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신모델을 전담해 개발하고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도요타가 신설 법인을 설립키로 한 건 기존 방식으론 신흥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자동차 업체들은 현대·기아차의 발빠른 신흥국 공략에 뒤쳐지면서 동남아를 제외한 신흥국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즈키의 합자법인 스즈키마루티가 유일하게 승용차분야에서 5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도요타의 경우 4%전후에 불과하다. 혼다나 닛산 등 다른브랜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요타는 지난 2010년, 인도 시장 개척을 위해 전략차종인 '에디오스'를 투입했지만 가격과 성능 밸런스를 맞추지 못해 실패한 경험마저 있다. 게다가 이전부터 다이하츠와 제휴하는 방안으로 인도진출 전략을 검토해 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도요타는 '신흥국소형차컴퍼니'를 설립해 신흥국에서 성공 경험을 갖춘 다이하츠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형태로 개발 및 판매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다이하쓰는 경·소형차에 특화한 브랜드로 신흥국인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새 법인의 신모델도 다이하쓰 경·소형차를 바탕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대상 공략 지역은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다. 개발되는 신차는 도요타 브랜드를 달고 판매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사실상 인도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인도 등 신흥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은 지난 3월 실시한 조직개편 당시 이미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3월 회사내 제품과 기술분야별로 7개의 사내 '컴퍼니'를 만들고 小사장을 임명해 각 회사가 모든 업무를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골자로 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7개 사내 '컴퍼니'는 제품과 기술분야로 나뉜다. 제품 분야에선 '경·소형차' (콤팩트카), '승용차' (중대형차), '상용차', '렉서스'(고급차) 등 4개다. 이들은 각자 제품 기획·개발·생산을 책임진다. 도요타자동차동일본이나 도요타차체 등 차량 생산 관련 자회사, 아치현 공장 등을 각 회사에 포함시켜 도요타 안에 4개 자동차회사가 별도로 존재하는 셈이다. 

기술분야에선 '선진기술(무인주행 등 차세대기술 개발)', '파워트레인(엔진이나 변속기 개발)', '컨넥티드(차량용 통신기술 개발)' 등 3개의 사내 '컴퍼니'를 신설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신흥국소형차컴퍼니'는 이러한 조직개편의 일환아래 인도시장 공략을 첫 타겟으로 삼은 셈이다.

신설법인을 만들었다고 해서 인도시장 공략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도요타의 비용구조로는 저가형 소형차 중심의 인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현지부품조달은 물론 판매망까지, 도요타가 넘어야할 허들은 높기만 하다.

도요타의 '컴퍼니'제는 차종별로 기획·개발단계 부터 양산까지 일관된 체제를 만들어 경쟁력있는 자동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인도를 중심으로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불리는 신흥국 시장에서 다이하츠를 전면에 내세운 도요타의 '컴퍼니'제는 이제 막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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