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이어 후지쯔도···레노버그룹, 日PC시장 점유율 40% 넘겨

그래픽=김승종기자 / 자료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후지쯔가 PC사업을 세계최대 PC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그룹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후지쯔의 이와같은 결정은 중국이나 대만의 PC 제조업체들의 세력확대에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후지쯔는 레노버에 PC사업의 주도권을 넘기는 대신 주력인 IT 서비스 사업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반면, 레노버는 사업 규모를 확대해 부품 조달과 제조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레노버는 PC부터 스마트폰, 서버, 저장장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최대의 민영그룹으로 지난 2005년 IBM의 PC부문을 인수하면서 노트북 컴퓨터 시장에 진출했다. 
 
레노버는 지난 2011년 NEC와 제휴를 맺고 NEC레노버재팬그룹을 세운 이후 이번에 후지쯔의 PC사업까지 인수함에 따라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게됐다. 

레노버는 후지쯔와 별도의 합작사를 설립해 PC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지만 향후 NEC레노버재팬그룹과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양사의 일본시장내 합산 점유율은 40%가 넘는다.

레노버와 후지쯔 양사는 이달안에 합의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후지쯔그룹에서 PC의 기획과 개발, 생산 담당 부서가 이관하는 방안과 레노버가 후지쯔의 노트북 자회사에 절반 이상을 출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후지쯔에서 PC 인력 2000명 정도가 레노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지쯔는 'FMV'라는 이름으로 노트북컴퓨터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400만 대를 출하했다.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내 PC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7%로 1위인 NEC레노버재팬그룹(26.3%)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밀려 PC 시장이 위축되고 채산성이 악화돼 올해 3월 마감한 지난 회계연도에 PC 사업은 100억 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미 후지쯔는 PC 사업을 비핵심군으로 분류해 2월 1일자로 분사시켰다. 이후 후지쯔는 도시바 PC 부문, 소니로부터 분사한 바이오 등 일본 기업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불발되고 다른 방향으로 재편을 모색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 유지와 고용 보호를 제시한 레노버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수년 전만 해도 일본 PC 시장은 연간 1500만 대 규모였지만 지난해 1000만 대 정도로 축소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소비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도 불투명하다. 이에 바이오가 2014년에 소니로부터 독립하는 등 일본 PC메이커들은 사업 재검토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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